관계: 그 빛과 그림자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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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그 빛과 그림자 23-2/3

지미현 2 467 5
23. 2/3

혜란은 호텔로 돌아오자 마자 경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태와의 대화 내용을 그대로 전하고, 혹시 우이사의 협조를 부탁했다. 또한 회사에도 전화를 걸어
기태의 상황을 보고하고, 그의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회사의 입장은 일을 크게 만들지 않기 위해 점점 기태의 개인적 일탈로 마무리 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혜란은 한국으로 돌아가기전 2주간 3번 더 기태를 면회했고, 그를 기다리는 동안 교도관들의 노골적인 성희롱을 견뎌야 했다.

혜란이 중국에 있는 동안 우이사의 해외 출장이 이어져 경준이 그를 만나 기태의 상황을 설명하고, 그의 협조를 구할 기회가 없었다.
경준이 우이사를 만날 기회 조차 없어 제대로 그에게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 답답했던 혜란은 우이사의 귀국 일자에 맞춰 한국으로 돌아왔다.

우이사의 스케줄에 맞추기 위해 몇일을 기다린 혜란이 그를 만나기 위해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 경준이 우이사를 같이 만나겠다는 것을 혜란은 만류했다.

“오랜만이네요. 이혜란씨”

“네, 안녕하세요. 이사님” 혜란은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그의 방으로 들어섰다.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얘기 들었어요. 박기태 본부장일...”

상배가 슬며시 혜란을 살펴 보며 말했다. 상배는 혜란이 지난번 이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 조금의 기억이라도 나지 않을 까 오히려 기대하고 있었다.

“사업에 차질이 생겨서 죄송합니다.” 혜란은 두손을 모아 다시한번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잠시후 비서가 작은 꽃무늬가 그려진 고급스러워 보이는 티 잔에 담긴 따뜻한 녹차를 혜란 앞에 두고 나갔다.

“허허... 네... 갑자기 그런 일이 생겨 우리도 참... 난감한 상황입니다. 미리 방송 스케줄도 빼놨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혜란씨는 지난 번 이자리에서 저와 상담한 일이 전혀 생각나지 않나봐요?”

“에…? 네?” 혜란은 사실 지난번 상배의 사무실에 온 기억이 있었지만 그 이후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헐크의 말처럼 폭탄주를 마셔 필름이 끊긴 것으로 생각했다.

“니콜라스는 잘 있는지 모르겠네...” 상배가 혼잣말처럼 주위를 둘러보며 무심한 듯 말했다.

“네?” 순간 깜짝 놀란 혜란이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에이~ 지난번에도 니콜라스 얘기하다가 혜란씨가 맛이 가는 바람에 얘기를 하다 말았는데...”

“누구 말씀하시는 지...” 혜란은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점점 불안감이 스며들었다.

“자꾸 이럴거야? 니콜라스! 니콜라스! 몰라?” 상배가 큰소리로 말했다.

“이사님, 왜 그러세요.” 혜란은 상배의 반말에 불안하게 몸을 뒤로 젖히며 말했다.

“자자... 모른척 그만하고... 다시 진도 좀 빼자” 상배가 일어서 혜란의 옆에 앉으며 말했다.

상배가 혜란을 안으려 하자 깜짝 놀란 혜란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사님, 왜 이러세요!” 혜란이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

“씨발, 니콜라스 집에서 홀딱 벗고 좇 빨던 년이 누군데... 씨발, 또 첨부터 얘기 해야돼?”

“아...” 혜란은 지난번 상배의 사무실에 앉아 나눈 이야기가 조금씩 기억이 나는 듯 했다.

“이사님... 제발... 그...그건... 지난 일이에요...” 혜란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때 누군가 상배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이사님, 현재 저희 팀에서 현지 관계자들과 파악한 내용 가져왔습니다.” 인사를 하며 경준이 서류를 들고 들어왔다.

“어...? 어어...” 예상치 못한 경준의 등장에 상배는 잠시 당황했다.

혜란은 들어 온 경준을 보고, 놀라고 당황스럽기는 상배와 마찬가지였지만 애써 스스로를 진정시키며 경준이 자신과 상배와의 대화를 듣지 않았기를 바랬다.

상배가 혜란을 보니 조금전 그들의 상황과 그녀의 과거의 일을 경준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듯하여 상배도 안심하고 분위기를 바꿨다.

“일단 오로라의 상황을 보면서 우리도 차선책이라도 찾아 봐야되니 상황을 예의주시하시고, 이 대리 남편은 조속히 혐의가 풀려 석방되기를 희망합니다.”
상배는 두사람을 보며 지극히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다.

“이사님, 혹시 이사님께서 이번 차 샘플 관련해서 공안에 사유서나 경위서 같은 서류를 제출해 주시면 안될까요?” 경준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음... 글쎄요. 그게 소용이 있을 지...”

“이사님, 그리고 지금 박 본부장이 수감되어 있는 시의 관리들하고도 교류가 있으시지 않으신가요? 지난 해에 같이 자전거 특판 할때도 자주 뵀었고...”

“음... 꽌시가 있긴 한데...” 상배가 음흉한 눈빛으로 혜란을 보며 말을 흘렸다.

“그럼 좀 부탁드립니다. 이사님” 혜란이 고개를 숙이며 간절히 부탁했다.

“뭐... 사실 별로 어려운 건 아닌데... 혹시 그게... 이런말 하긴 뭐하지만... 박 본부장이 진짜 그런 거라면... 나중에... 내 입장이 참...곤란 해질 수 있어서... 말이지...”

“그건 절대 아닙니다. 그런일 없습니다. 제가 보장할 수 있습니다.” 경준이 두 손을 흔들며 강하게 부정했다.

“알겠습니다. 하여튼 검토해 봅시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이사님. 뭐든 하겠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혜란이 다시한번 고개 숙이며 부탁했다. 

“알겠어요. 그럼 제가 좀 알아보고 연락을 곧 드리지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상배의 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혜란과 경준이 인사를 하고 상배의 방을 나섰지만, 경준의 밝은 표정과 달리 혜란의 마음은 무거웠다.
 
그날밤 혜란은 침대에 누워 오늘 낮에 상배의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을 다시한번 떠올렸다.

‘그는 알고 있다. 내가 오스카와 함께 였을 때...’

혜란은 과거 오스카와 함께 살던 떄를 천천히 생각했다. 처음 오스카와 집을 구하고 첫 몇 달간은 그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오면, 머무는 약 2주간
식사를 하기 위한 몇 번을 제외하고는 학교도 가지 않고 거의 밖에 나가지 않고 그와 함께 집에만 있었다.

집에 있는 동안 혜란은 하루에도 몇번씩 오스카의 성욕 처리 대상이었고, 오스카는 올때마다 새로운 란제리를 몇벌씩 사오곤 했다. 어린 혜란은
오스카에게 새로운 활력을 주는 여자였다.

처음엔 오스카와 관계를 가질 때마다 그의 큰 남성을 받아드리기 힘들었지만, 점점 그녀도 여자로서 눈을 떠 여러가지를 알게되었다.
혜란이 남성의 성기를 빠는 것을 아주 좋아해서 오스카는 그녀가 자신의 남성을 빠는 모습을 찍어 크게 프린트하여 액자를 만들어 벽에 걸어두기도 했다. 

혜란은 처음 오스카가 그녀의 꽃잎을 빨아줄 때 그의 콧수염이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쓸어내리듯 건들이는 느낌이 너무 황홀해 구름위를 나는 듯 하였다.
그녀는 몇번이나 절정을 느꼈고, 그때 그녀는 그를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 후, 오스카의 설득으로 오스카가 데려온 남자와 처음으로 쓰리썸을 경험한 혜란은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처음에 혜란은 극구 반대를 했지만,
오스카의 사업적 어려움을 핑계 삼은 거절하기 힘든 반협박성 부탁과 어쩌면 그가 떠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혜란을 굴복시켰다.

그렇게 시작 된 오스카 외의 남자와의 관계가 다른 커플과 하룻밤 파트너를 바꾸는 스와핑으로 발전하더니, 급기야 오스카의 사업 파트너들을 초대해
그 중 한명과 하룻밤을 보내는 게임으로 이어졌다.

그러던 중 혜란은 그렇게 살다간 오스카와의 관계가 끝나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자신이 몸을 파는 창녀와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미치자
오스카의 권유로 매일 먹던 피임약을 먹지 않았다. 그녀는 오스카의 아이를 갖고 싶었고, 아이가 생기면 오스카도 더 이상 그런 변태적인 성관계를
지속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당시 혜란은 다른 남자와의 관계 시에는 질내 사정을 거부했었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몇 명의 남자들이 강제로 혜란의 몸안에 사정을 하는 일이 있었고,
이 후 혜란은 임신이 된 것을 알았다. 이후 문제는 그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 알 수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로 오스카는 당장 아이를 지울 것을 요구했고,
혜란은 임신 4주만에 아이를 지워야 했다. 혜란의 임신은 혜란의 바램과 달리 오히려 두사람의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었고, 급기야 오스카가
더 이상 혜란을 찾지 않는 날을 앞당기게 되었다.

혜란은 그 때를 생각하다 집으로 초대 된 남자 중 동양인이 있었다는 생각을 해냈고, 그가 상배였음을 알았다. 이 후 상배를 본 적이 없었지만,
지금 그를 다시 만났고, 그가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한 그녀는 불안했다. 사실 그것은 그녀의 과거이고, 결혼 전 일이라 오스카와의 동거가 알려진다 해도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한국에 와서 사는 동안 한국적 사고방식으로는, 그것도 아버지 뻘의 남자와 동거는 한국 남자들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됐다.

혜란은 기태와의 일도 벅찬데 자신의 일까지 겹쳐서 머릿속이 복잡했다. 어떡하든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기태를 빼내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했다.
생각이 많은 혜란의 머릿속 만큼 어두운 밤은 깊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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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제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중국교도관들이 혜란을 희롱하는 장면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실에선 일어나면 안되는 일이니 상상이라도 하고싶은 마음입니다.
ㅋㅋㅋ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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